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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쓰미

by Minius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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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봐왔던 책 제목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것은 피터 드러커를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이 책 덕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고 야구부를 잘 이끌겠구나 싶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나보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피터 드러커를 알게 되었고,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도 샀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얼마 읽다가 말았다. 나는 이 책이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덮고 다른 책으로 옮겨간다. 내용이 잘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보면 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책을 안읽었기 때문에 찬장에 넣기도, 읽기도 애매하게 내 책상위에 진열되어있다.

 

사진을 보다시피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면 일본 애니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라고 오해하기 좋은 표지다. 다행히도 표지를 따로 만들어놔서 벗겨놓으면 그냥 노란색 책이 되어 버스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하루에 거의 왕복으로 2시간을 다녀야하기때문에 시간을 보낼 거리가 필수다. 아까운 2시간. 그래서 나는 유튜브 대신, 노래 듣기 대신 책을 선택했다. 버스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 그런 경우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이 책도 오직 버스에서만 읽었고, 오늘까지 3일 걸린 것 같다. 요즘 책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것 같아서 좋다. 안그래도 느리게 읽는게 약간은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책한민국님께서는 하루에 한권, 2~3시간에 한권을 읽으시는것 같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오늘은 참 잡담이 많았다.


정말 내용에 충실한 제목, 일본스러운? 제목이다. 주인공 미나미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책을 읽고 야구팀을 매니징해서 고등학교 최대의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한다. 사실 기억나는 피터드러커의 명언은 잘 없다. 하지만 하나 기억나는 것은 내가 팔려는 상품은 내 사업의 주 제품이 아니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야구는 야구 배트를 팔거나 야구공을 팔지 않는다. 경기에서 그 감동을 파는 것이다. 애플은? 애플의 기술력은 미국의 잘나가는 회사는 다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애플 또한 감성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 기억나는, 혹은 다시 책을 뒤적여봤을때 기억나는 것은 모든것이 고객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런건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이 내용이 아마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가장 말미에 작가는 이야기를 이 내용으로 끝낸다. 야구부 주장에게 기자가 다가와 앞으로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이냐고 물었다. 주장은 오히려 되물었다. '어떤 경기가 보고싶으신데요?' 책을 읽었다면 무슨 의미인지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팔려고 하는 자세다. 이것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창업 초기부터 한가지 신념같은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했던 말로 표현하자면 '고객이 왕이다'. 고객에게 모든걸 맞춰서 직원들이 힘들고, 퇴사도 잦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객에게 맞추기 위해 회사 비품도 아껴서 그 돈으로 고객에게 보답한다. 책상, 의자, 연필 하나 허투로 사지 않는다. 고객이 컴플레인을 걸면 이는 직원을 통해 바로 CEO인 제프 베조스에게 전달되고, 정말 빠르게 해결된다. 그래서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 시가총액이 4위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별로 얻은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적으면서 다시 상기시켜보니 그래도 한두가지는 얻은 것 같다. 나도 매니지먼트를 사서 읽고 싶지만 ... 나중에 사서 읽어봐야겠다.

 

또한 책 앞쪽에 작가 소개에 이 책이 하루키의 1Q84의 판매량을 2010년에 넘었다는 것을 보고, 하루키의 책을 샀다. 원래 소설책은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3일전 일요일에 서점에 갔다가 하루키의 글쓰기 비법... 같은 책을 보고, 유튜브에서도 하루키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하루키가 누군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를 샀다. 

 

이게 책 리뷰인지 일기장인지 모르겠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좋은 계기인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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