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본 순간... 아니 이 책을 사기 전까지 든 생각은 '또 그저 그런, 똑같은 심리학 책이네.' 혹은 '마음 약한 사람들이 읽는 책'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 부분을 조금 읽자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면 나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책이어서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서 말하고있다. 또한 플라톤의 <대화편>의 형식을 빌려 두 사람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책을 풀어나가고 있다.
아들러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철학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와 많은 부분 일치해서 좋았고, 그 생각을 더 구체화 할 수 있고, 단어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마음에 들어 책의 한 쪽 귀퉁이를 접어놓은 부분을 적을 것이다.
1. 분노라는 감정을 꾸며낸다.
화를 냄으로써 상대방을 값싼 방법으로 굴복시키는 것이다. 좋은 말로 해서 상대방과 좋게 끝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라는 감정을 꾸며내서 내가 소리칠 수 있는 환경을 꾸며낸 것이다. 이 부분에서 목적과 수단의 상반되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큰 소리가 목적이고, 분노가 수단인 것이다. 분노에 차 올라서 큰 소리를 친 게 아닌 것이다.
2. 사랑
아들러는 상대를 구속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가 행복하다면 그 모습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서로를 구속하는 관계는 곧 깨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구절은 지금의 나의 상황과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너무 좋았다.
3. 과제 분리
이 부분을 읽으면서 법륜 스님이 떠올랐다. 나의 어머니께서 종종 유튜브를 통해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고는 하시는데, 옆에서 들을 기회가 많았다. 법륜 스님의 강연도 고민있는 사람과 스님 사이에 대화를 통해 고민을 해결해 나간다. 이 때 고민있는 사람이 "이러이러해서 그 사람때문에 힘들다." 라고 하면 스님은 "그 문제는 그 사람의 문제지 니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라고 하신다. 이 책에서도 똑같이 말한다. 그 사람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분리하여,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 사람의 과제는 내가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로 인해 줄어드는 스트레스가 엄청 클 것이다. 또한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다. 자신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4.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은, 내가 자유롭게 살고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있다는 얘기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매우 힘들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남한테 모든것을 맞추는 삶을 말한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나 자신대로 살아간다면 나는 자유로운 것이다. 미움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5. 믿음, 배신, 관계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배신당할 각오, 배신당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우리가 사람을 믿음으로써 우리는 그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만(다른 사람과 덜 연락한다던가, 연락을 끊는 다던가) 하는, 그런 조건적인 믿음이 아닌, 무조건적인 믿음 아래에서 우리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배신을 당한다면 슬픈게 맞다. 마음껏 슬퍼하라.
이상 5가지 정도가 되겠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 모든게 한 가지를 향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 그래서 주변에 선물로 사 주기도 했다.
책 표지가 저렇게 바랜 것은 중고 서점에서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번째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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